작년의 저는 홈페이지 없이 사업을 굴렸습니다. "우리처럼 작은 회사 홈페이지는 어차피 아무도 안 봐."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습니다.
지금 제 손에는 홈페이지가 스무 개 넘게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무소, 돈까스집, 곰탕집, 에어컨 시공팀, 제조공장, 보험, 교육까지. 일 년 사이 생각이 통째로 바뀐 겁니다.
바뀐 계기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가 하는 일이 딱 두 가지라는 걸 알게 된 것뿐입니다.
첫 번째 기능은 다들 아는 SEO, 검색 노출입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게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요즘 손님은 네이버에만 묻지 않습니다. 챗GPT나 클로드에게 물어봅니다. "OO동에서 에어컨 설치 잘하는 데 어디야?" — 이때 AI는 아무 가게나 추천하지 않습니다. 읽을 수 있는 홈페이지가 있는 가게를 추천합니다. 이걸 AEO(AI 검색 최적화)라고 부릅니다.
오프라인 장사에서 목 좋은 자리는 권리금이 억 단위죠. 검색 결과와 AI 추천의 첫 화면이 바로 그 목 좋은 자리입니다. 차이가 하나 있다면 — 이 자리는 아직 권리금이 없습니다. 동네 상권마다 지금 비어 있습니다.

두 번째 기능은 다들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저는 이게 더 크다고 봅니다.
견적서를 보내고 답이 없는 손님, 다들 있으시죠. 그 손님이 뭘 하고 있냐면 — 계약 전날 밤에 검색을 합니다. 대표 이름, 회사 이름. 그때 아무것도 안 나오면 불안해집니다. 불안한 손님은 깎거나, 사라집니다.
반대로 정돈된 홈페이지가 나오면 이렇게 됩니다. "아, 제대로 하는 데구나." 같은 견적서인데 도장이 찍힙니다.
신뢰는 미팅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미팅 전날 밤 검색창에서 결정됩니다.
홈페이지는 그 밤에 나 대신 일하는 직원입니다. 월급도 없이요.

흔한 코스가 있습니다. 제작 업체 견적 수백만 원 → 제작 기간 몇 달 → 시안 왔다 갔다 → 지쳐서 방치 → 몇 년째 공사중 페이지. 저도 이 코스를 밟아본 적이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작품으로 접근하면 1년이 걸리고, 도구로 접근하면 1주일이면 됩니다. 그리고 위의 두 기능은 전부 도구의 기능입니다. 100점짜리를 1년 걸려 여는 것보다 90점짜리를 1주일에 여는 쪽이 이깁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검색 노출은 만든 완성도가 아니라 열려 있던 시간만큼 쌓이기 때문입니다. 6개월 늦게 열면 노출 6개월치를 그냥 버린 겁니다. 그동안 옆 가게가 그 자리를 가져갑니다.
업종이 전부 다른데 걸린 시간은 비슷합니다. 길어야 1주일. 두 번째부터는 더 빨라졌습니다.
비결은 하나입니다. 이제 홈페이지는 코딩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AI에게 한국어로 지시해서 만듭니다. 도메인 연결, 검색 등록, AI가 읽어가는 파일(llms.txt) 세팅까지 포함해서 1주일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지금 홈페이지가 없다면 잃고 있는 건 두 가지다. 검색에 안 나와서 못 만난 손님, 그리고 검색했는데 안 나와서 흔들린 계약.
이 두 줄에 동의가 되신다면, 1년짜리 계획 대신 1주일짜리 실행을 권합니다. 만드는 법은 고수스쿨에서 그대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